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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에 없고, 게이츠재단에 있는 것…"담대한 도전·투명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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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겨허헝 작성일 20-03-16 05:3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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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 두고 명암 엇갈리는 두 기구
이름값 무색한 `WHO`, 선전하는 `게이츠재단`
WHO·UN, 팬데믹 상황서 성금모금에 집착
게이츠재단, 20년 간 64조원 보건·교육 쏟아부어
기부자·세계시민에 재단의 4대 가치 공감 확산
1)위험감수의 자유(Freedom to test)
2)거대한 목표 추구(Swing for the fences)
3)실패에 대한 투명함(Transparent about failures)
4)실패의 공유(Sharing what we`ve learned)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와 그의 아내 멀린다 게이츠가 설립한 `빌앤멀린다 게이츠재단`이 최근 코로나19 사태 국면에서 적극적인 문제해결 노력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부부는 지난 2000년 재단 설립 후 지금까지 보건과 교육을 중심으로 국제사회에 64조원 이상을 지원해왔다. [사진 = 빌앤멀린다 게이츠재단 홈페이지]"WHO(World Health Organizatin)를 세계보건기구가 아닌, 중국 우한기구(Wu Han Organization)으로 부르고 싶네요.“

16일 현재 전세계 15만6400명의 감염확진자와 5833명의 확진사망자를 낸 코로나19.

21세기 최악의 전염병으로 기록될 이번 사태에서 글로벌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WHO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 역시 최근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의 노골적 기부금 요청과 뒤늦은 손씻기 챌린지 캠페인 등 최근 비상식적인 행태를 다수 보도했습니다. WHO를 차라리 우한기구로 부르겠다는 한 독자의 반응은 코로나 19사태 초기부터 늑장대응, 특정국에 대한 편향성, 공감을 받지 못하는 리더십으로 신뢰를 잃고 있는 WHO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있어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와 그의 아내 멀린다 게이츠가 설립한 '빌앤멀린다 게이츠재단'의 활약은 눈부실 정도입니다.

코로나19사태 발발 초기부터 헌신적 기부 활동과 더불어 진단키트 배포, 치료제 개발 노력 등 손에 잡히는 활동과 노력을 보여주며 세계 시민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치료제 개발 작업의 경우 재단 내 새발견·번역과학팀이 주축이 돼 현재 시판 중인 다수의 약물 중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에 활성 성분이 있는 후보 화학물을 조사 중입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치료약을 확보하려면 이미 안정성이 확인된 후보군에서 접근을 해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입니다.

이곳 선임프로그램 책임자인 모나리자 채터지 씨는 탐험할 가치가 있는 약 75 개의 화합물로 목록을 좁혔다고 최근 성과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확산하는 지역감염 속도에 대응할 진단키트 시스템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고 비판받는 가운데 게이츠재단은 지역감염이 가장 심각한 워싱턴주에 가정용 진단 키트를 보급하는 선제 조치에 나섰습니다.

지난 70년 이상 세계 보건환경 개선과 전염병 예방을 위해 헌신해온 국제기구 WHO, 그리고 세계 최강 국력을 자랑해온 미국이 한 부부의 자선활동 재단보다 못한 평가를 받는 상황입니다. 세계시민들을 감염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에서 게이츠재단이 WHO나 미국 정부보다 더 큰 신뢰와 지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답을 찾을 수 있는 단서는 지난 2월 게이츠 부부가 재단 후원자들과 세계시민들에게 보낸 '2020 연례서한'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게이츠 부부가 매년 보내는 연례서한에서도 올해 편지는 재단 설립 20년을 기념해 게이츠재단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를 차분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가 이 연례서한에서 발견하는 게이츠재단의 경쟁력은 크게 ▲위험감수의 자유(Freedom to test) ▲거대한 목표 추구(Swing for the fences) ▲실패에 대한 투명함(Transparent about failures) ▲실패의 공유(Sharing what we've learned)로 파악됩니다.

민간 재단인 게이츠재단이 치료제 개발과 감염지역 진단키트 제공 등에 열을 올리는 사이 테드로스 WHO 사무총장과 국제연합(UN)재단은 최근 트위터 계정에서 사태 극복을 명분으로 연대대응 기금(Solidarity Respond Fund) 모금을 독려하고 있다. 심지어 해당 글에는 모금의 사용처와 목표, 성취시점 등 기본적인 정보도 빠져 있다. [사진 = 테드로스 WTO 사무총장 트윗 계정]게이츠 부부는 지난 20년 간 '보건'과 '교육' 부문에서 자신들이 의외로 정부나 기업이 해낼 수 없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합니다. 바로 위험감내(Taking Risk) 역량입니다.

"정부는 (새로운 위험을 무릅쓰기보다) 기존에 입증된 해결책을 확대하는 데 정부 자원을 집중해야 하죠. 기업 역시 주주에 대한 신탁 의무가 있어서 (마음대로 위험을 감내하는 선택을) 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더해 게이츠 부부는 "우리는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을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시험할 수 있는 자유(Freedom)가 있다. 이 중에서 몇 개의 아이디어만 성공해도 중요한 돌파구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게이츠재단이 20년 동안 달려올 수 있었던 또 하나의 강점으로 이들 부부는 멀리 있는 담장을 향해 홈런을 치고자 과감히 배트를 휘두르는(Swing for the fences) 자세라고 말합니다. 이는 게이츠재단에 상당액을 기부하고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 부부에게 제공한 지혜라고 합니다.

"힘껏 휘두를수록 당신들의 배트가 공을 완전히 빗나갈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만약 공을 맞추는 데 성공한다면 그 보상은 엄청날 것입니다."

버핏의 이 같은 조언에 대해 게이츠 부부는 "우리는 점진적 발전이 아닌, 성공 시 대규모 생명을 살리고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수긍하며, 지난 20년 간 재단이 배트를 크게 휘두르는 담대한 도전을 추구왔음을 설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게이츠 부부는 실패에 대해서도 당당했다고 자부합니다.

"우리 재단은 지난 20년 간 530억8000만 달러를 기부했습니다. 우리는 성공만큼이나 실패에 대해서도 투명하게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실패에서 배운 것들을 공유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는 동안 WHO 내 수많은 전문가들이 방역과 물자 제공, 국가 간 정보공유, 대응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해 고군분투해왔습니다.

그런데 WHO의 얼굴이자 각국 보건당국과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할 테드로스 WTO 사무총장은 현장의 노력이 무색하게 늑장대처와 납득할 수 없는 발언·행동으로 세계시민들의 불신을 사고 있습니다. 그 사이 지난 토요일에만 이탈리아와 이란에서 280명이 넘는 확진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WHO가 그간의 과오를 통찰하고 도탄에 빠즌 세계시민들에게 든든한 조력자로 다시 섰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 첫 걸음으로 테드로스 WTO 사무총장부터 게이츠 부부의 '2020 연례서한'을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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