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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논설] 훈련이 아니라 고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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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자 작성일 24-06-03 14:5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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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훈련병을 직접 통솔하는 조교나 소대장도 아닌 중대장이 직접 이렇게 가혹한 군기훈련을 시키는 건

매우 이례적이라 분노가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정상적이라면 훈련 기간 내내 훈련병이 중대장을

직접 대면하는 일조차 드물다. 비단 이번 뿐만 아니라 이전 기수에서도 문제의 중대장이 훈련병 괴롭히기로

악명 높았다는 커뮤니티의 증언이 잇따르면서, 그동안 군기훈련을 빙자해

훈련병을 본인의 '감정 쓰레기통'으로 활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마저 불거지고 있다.

(중략)

이와 별개로 우리 사회의 군에 대한 잘못된 인식 역시 이번 기회에 바로잡았으면 한다. 훈련병의 안타까운

사망 사고 소식을 전하는 뉴스 댓글마다 "군의 사기" 운운하며 군기훈련 규정을 어긴 간부가 아니라

오히려 해당 훈련병을 탓하는 글이 넘쳐나는 걸 보면 정말 기가 막히다. 주로 자신을 60대 이상이라 밝힌 이들인데,

"군대에서 이런 사고는 늘 있는 것"이라거나 "우리 때는 완전군장에 몇㎞ 뛰는 건 예사로 했는데 고작 이런 훈련으로

죽었다는 건 다 억지""요즘 애들이 약해 빠져서 군에서는 일상과도 같은 훈련조차 견딜 수 없게 됐으니 한심하다"고 막말을 한다.

훈련을 빙자해 어린 병사들을 '고문'한 중대장에게는 물론, 이런 중대장을 옹호하는 이들에게 진심으로 묻고 싶다.

현역으로 입대할 정도로 건강했던 청년이 불과 몇 시간 만에 다발성 장기 손상과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극심한 고통 속에 사망했는데, 이게 어떻게 정상적인 훈련인가. 그런 군대에 귀한 아들을 보낼 부모는 없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363625?sid=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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