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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의 사진도용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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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모바일c 작성일 18-11-24 11:1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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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에서 제 사진을 도용했습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2710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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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프로그램의 사진도용 사건 이후 벌써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먼저 내일처럼 생각해주시고 마음 써주신 클리앙 분들께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도움 주시겠다는 쪽지도 많이 보내주시고. 정말 그 쪽지들 읽으면서 눈물이 날뻔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모두가 훈훈하게 잘 해결하고... 그 결과를 이렇게 전해드리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해서 안타깝고 또 죄송한 마음입니다.


일반인으로서 제 생각과는 조금씩 다르게, 자극적으로, 재생산되어 포털을 뒤덮는 뉴스들을 보는 것은 참 힘든 경험이었습니다. 논란이 다른 쪽으로 확산되거나 출연진분들에게 피해가 가는 상황은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제가 작성한 글에 사과문까지 첨부하였습니다.

저는 어떻게 제 프랑스 사진들이 제 동의도 없이 방송을 통해 수십 초간 흘러나갈 수 있는지 의아했고 또 놀랐습니다. 그래서 먼저 그 경위를 알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진심 어린 사과와 대책이 있기를 바랐습니다. 처음 그날부터 오로지 이일을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제가 저작권법을 몰라서도 아니고 변호사를 선임할 줄 몰라서도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하루하루를 살 때 법의 가장 자리를 걸으며 살지는 않지 않습니까? 개인의 양심과 도덕에 따라 살아가지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모든 일을 꼭 법에 따라 해결해야 하는지... 그로 인해 얻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회의감이 있었습니다. 또한 저 역시 콘텐츠를 만드는 한 사람으로서 이 일 때문에 누군가 너무 큰 상처를 입지 않기 바랐습니다.

먼저 제작진이 밝힌 제 사진들이 도용된 경위는 아래와 같습니다.

편집피디가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 '페르 라세즈'를 검색하였으며 "해외 사진, 사진 속 등장인물이 외국인"이라는 점 등으로 '저작권이 없는 사진'이라는 착각을 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제 사진에 있는 워터마크는 경황이 없어서 발견하지 못하였고 워터마크가 잘려나간 것 또한 고의가 아니며 디자인 작업을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자 우선 저도 구글 검색을 자주 합니다만 이미지 검색을 하여도 5장의 사진을 가져가려면 제 블로그에 들어와야 가능한 것 아닌가요? 문제가 어떻게 발생하게 된 것인지 만이라도 솔직하게 말씀해주셔야 제가 납득을 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도 한참 동안 연락이 없었습니다. 제가 먼저 '제작진께서 생각하고 계신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전달 부탁드립니다' 메시지를 드렸고 거기에 온 답은 제가 생각하고 있는 사진사용의 비용을 알려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금전적 보상을 말씀하시기에 앞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발생한 일인 만큼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저와 시청자분들에게 사과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일로 저의 피해가 더 이상 커지지 않도록, 또한 피디님께서도 신뢰를 회복하실 수 있도록, 시청자분들도 납득하실 수 있도록 합당한 조처를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여기에, 제작진은 알쓸신잡 3 방송 마지막 회에 저작권 침해 부분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다짐을 넣겠다고 하셨습니다. 정말 앞서 납득 안되는 이야기들도 많았고... 불편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곧 프랑스 출국을 앞두고 이일은 이 정도에서 해결하는 것이 좋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관련된 내용을 구체적으로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으나 열흘이 넘도록 또 답이 없으십니다.

결국 프랑스로 출국하던 날 '회신을 주실 줄 알았는데 많이 바쁘신가 봅니다.' 하면서 연락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돌아온 메시지가 ... "아 죄송합니다. 제가 정신이 없어서 회신을 깜박했습니다ㅜㅜ"입니다.

그리고 그 메시지를 받은 날로부터 이제 일주일이 더 경과했으나 제작진이나 나영석 피디님으로부터 연락은 없습니다.

그냥 주고받은 메시지를 캡처해서 올리면 될걸 제가 이렇게 부분만 적은 것은 저에게 더 유리하게 적은 것이 아니라, 더 큰 논란을 만들지 않고 싶어서입니다. 지금 이 글을 적고 있는 제 심정이 어떨까요? 피해자가 나서서... 제발 이 일을 원만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라고 이야기하며 한 달이 흘렀습니다.

이번 일을 겪으며 많은 분들께 비슷한 일을 겪으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대부분 요지는 방송국에서는 눈 하나 깜짝 안 한다는 것입니다. 네. 우리 사회에서 방송국은 거대 권력입니다. 누가 감히 방송국과 싸우겠습니까? 그저 이슈가 반짝할 때는 사과하겠다. 합의하겠다. 재발방지 약속하겠다. 하는 것이지... 결국 사람을 얼마나 우습게 보는지 이번 일을 겪으며 처절하게 느꼈습니다.



그동안 법적 대응을 위해 도와주겠다고 하신 분들께 제가 죄송한 마음입니다.
그저 선의로, 좋게 좋게 해결하려 했던 제가 바보 같았습니다.

다시 한번 이렇게 두서없는 글을 적게 되어 무척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부디 이런 일을 다른 분들은 겪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음 써주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전영광 드림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2860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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