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로 낙서하는 할머니 (스압) > 방송/연예

평범한 이 마을에 골치아픈 수수께끼 하나가 던져졌습니다

한 빌라 인근을 장식한 기괴한 페인팅

불규칙한 도형들의 나열처럼 보이는 이 그림들 옆엔

의문의 메세지와 날짜들이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그림주변엔 이런 벽보가 눈에 띕니다

이것은 낙서가 아니며, 경찰이 확인하고 간 사건 현장이라는 내용의 글귀

이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요?

이 그림에 대해서 알고있다는 한 주민은 우리에게 직접 찍은 영상 하나를 보여줍니다

그가 촬영한 이 동영상엔 페인트 스프레이통을 열심히 흔든뒤, 바닥을 향해 뿌리는 백발 노인이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 빌라의 주민이라는 할머니는 왜 이런 그림을 그리는걸까요

다시 마을을 찾았을때 제일 먼저 마주한건 바로 그 할머니가 허리를 잔뜩 구부린채

또다시 스프레이 통을 흔들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주저없이 빌라 바닥에 파란 동그라미를 그리던 할머니는 잠시후

앞치마에서 수첩을 꺼내 무언가를 적습니다 그리고..

할머니만의 의식이 끝나자 건너편 건물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 시작합니다

고함치는 할머니와 그런 할머니에게 항의하는 이웃들

급기야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대체 문제가 뭘까요

그러니까 할머니가 이런 소동을 벌인게 하루이틀이 아니라는 겁니다

할머니의 얘기를 들어봐야겠습니다

당황스러울 정도로 제작진을 반기는 할머니

그간 서러우셨던듯 울먹거리시는 할머니

방송국에서 찾아와주길 오랫동안 기다렸다는 할머니

그뒤에 이어진 얘기는 좀처럼 믿기 힘든 내용이었습니다

정체불명의 누군가에게 오랫동안 소위 '달걀테러'를 당하고 있다는 겁니다

테러범의 정체를 파헤치기 위해 그동안 피해일지를 작성하고

증거를 수집해왔다는 박할머니

빌라주변에 기이한 그림들은 달걀이 날아온 자리를 표시한거라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할머니가 그린 그림 주변에 실제 깨진 달걀 조각들이 남아 있습니다

정말 이 마을에 할머니를 공격하는 달걀 테러범이 있는걸까요

할머니는 폐지를 모아 번 돈을 모두 쏟아부어 집 주변에 CCTV를 4대나 설치했습니다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할머니의 시선은 CCTV 모니터 화면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켜보는 동안 달걀이 날아오는 현장같은건 볼 수 없었습니다

할머니의 얘길 어디까지 믿어야할까... 그런데

박할머니로 부터 다급하게 연락이 왔습니다

오늘도 달걀 테러를 당했다며 할머니가 보여준건 달걀 얼룩이 잔뜩 묻은 바지

할머니가 테러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시간대에 CCTV를 꼼꼼히 돌려보던 제작진의 눈에

맞은편 빌라 옥상에서 빠르게 날아오는 어떤 물체가 포착됐습니다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오다 할머니 집쪽으로 떨어지는 이 작은 물체가 정말 달걀일까요?

할머니가 테러를 당했다고 주장한 다른 날의 영상도 확인해봤습니다

이틀전 같은 시각에도 정체불명의 물체가 맞은편 옥상에서 무서운 속도로 날아옵니다

누가 무슨 목적으로 이런짓을 하는걸까

그런데 달걀이 날아오기 직전 그 옥상위에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누군가 나를 테러하고 있다는 할머니의 주장을 처음엔 믿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할머니 집 주변에 설치된 CCTV엔 여러차레 작은 물체가 할머니가 사는 곳을 향해 날아오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정말 할머니의 바지에 묻은 얼룩은 그가 던진 달걀의 흔적이었을까요

옥상에서 서성이던 그 남자가 할머니를 노리는 달걀 테러범이었을까요?

남자가 옥상에 모습을 드러낸건 지난 16일 아침 8시 20분경

잠시 난간 주위를 서성이던 남자의 모습이 사라지고 정확히 3초후 할머니를 향해 그 물체가 날아왔습니다

그 남자는 같은날 새벽 5시 30분경에도 옥상위를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그가 난간 틈 사이로 어딘가를 뚫어져라 바라보던 그 시각

박할머니는 폐지를 모으러 집을 나섰습니다

혹시 할머니를 지켜보고 있었던걸까요? 이 남자의 정체는 대체 뭘까요

그런데 할머니가 당한건 달걀테러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창고 곳곳에 누군가 오물을 바르는가 하면

차고에 음식물 쓰레기를 뿌려놓은 일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소주병이 날아온 일도 여러번이었다고 합니다

이 모든 일과 관련해 할머니의 의심은 이웃에 사는 두 남자를 향하고 있습니다

맞은편 빌라 2층과 3층에 사는 두 사람

그중 3층남자는 얼마전 할머니와 언쟁을 벌였던 인물입니다

먼저 3층남자에게 입장을 물어봤습니다

소란을 피우는 할머니와 말싸움을 벌인게 전부라 주장하는 그는

오히려 달걀테러의 현장을 목격한 일이 있다고 합니다

남자가 얘기한 날짜에 CCTV를 확인해보니 3층남자가 집에서 창밖을 내다보는 이때도 옥상에서 달걀이 날아왔습니다

우린 할머니가 지목한 나머지 한 사람. 앞건물 2층남자를 찾아갔습니다

그는 우리와 만난적이 있습니다

달걀테러의 흔적을 표시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촬영해 보였줬던 주민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보여줄게 있다며 두툼한 비닐봉투 하나를 가져옵니다

할머니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건 오히려 자신이란 얘깁니다

그런데 취재도중 우리는 놀라운 상황을 목격하게 됩니다

자전거를 타고 오던 한 남자가 갑자기 할머니를 지나치며 순간 저질스런 욕설을 내뱉습니다

우리가 만났던 앞빌라 2층 남자입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남자의 행동을 지켜봤습니다

폐지를 찾으러 나서는 할머니를 창문 너머에서 지켜보던 남잔

얼마 뒤 밖으로 나와 자전거를 타고 어딘가로 향합니다

그가 다시 포착된건 놀랍게도 폐지를 챙기는 할머니 옆. 그리고..

또다시 할머니에게 끔찍한 욕을 합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만큼 빠르고 교묘하게 일어난 공격

그동안 할머니의 이해하기 힘든 행동들도 모두 이런 상황 때문이었을까요

할머니는 그에게 폭행을 당한 일도 있다고 주장합니다

영문도 모른채 그에게 맞아 온몸이 시퍼렇게 멍이 드는 일도 있었지만

태연하게 시치미를 떼는 그를 당해낼수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할머니의 얘기가 다 사실이었던 걸까요

24건의 사건중 경찰이 남자의 범죄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건 7건 입니다

하지만 그중 단 1건도 그는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시 그를 만나봐야 겠습니다

편안한 모습으로 제작진을 맞이한 남잔 우리가 촬영한 영상을 보여주자 금새 표정이 굳어집니다

그리고 황급히 자리를 뜹니다

끝까지 자신은 할머니를 괴롭힌적도 달걀테러를 한일도 없다는 남자

하지만 그로부터 얼마뒤 녹화된 CCTV 화면속에서 우리는 결정적인 장면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달걀을 던진걸로 추정되는 사람은 약 5분전 자전거를 타고 이 건물로 들어온

2층에 사는 그 남자였습니다

그는 왜 이토록 집요하게 할머니를 괴롭히고 있는걸까

그런데 우린 남자가 이곳에 오기전 살았던 마을에서 놀라운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곳에 살때도 그가 기이한 방법으로 이웃들을 괴롭혔다는 겁니다

자신과 시비가 붙은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꼭 끝장을 보곤 했다는 남자는

힘없고 약한 사람 앞에서 더 잔인해졌던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