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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보답하겠다”는 오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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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야의무법자 작성일 23-06-05 14:3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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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논란) 당시 홀로 남게 된 상황에서 마음의 빚을 많이 졌고, 그 빚을 갚을 방법이 음악뿐이라 생각했다.”

가수 비아이(B.I)가 약 4년 만에 취재진 앞에 서게 된 이유였다. 지난 1일 공개된 두 번째 정규앨범 ‘투 다이 포’(TO DIE FOR) 발매를 기념한 자리였지만, 사실상 대마초 흡입으로 논란을 일으킨 이후 처음 공식 석상에 선 것이기 때문에 후자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비아이는 2019년 지인 A씨를 통해 대마초와 LSD 등 마약을 구입하고, 이를 일부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고, 지난해 9월 1심 선고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비아이의 이번 컴백을 두고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현 시점 역시 여전히 집행유예 기간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비아이는 사건이 종결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피처링 참여와 앨범 발매, 팬미팅 등 조용히 활동을 강행해왔다.

비아이 역시 자숙기간이 짧은 것 아니냐는 대중의 비판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지만 “반성과 자숙이라는 게 시기가 정해져서 끝이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어쩌면 평생 그 무게를 짊어지고 반성하며 끊임없이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간 논란을 일으켰던 가수들이 대부분 그랬던 것처럼 ‘음악으로 보답하겠다’는 뻔하고, 또 오만한 복귀 명분을 마련했다.



중략


약속이나 한 듯 내놓는 ‘보답’이 대체 어떤 형식의 보답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런데 내가 잘하는 게 음악이라서, 내 업이 가수라서 ‘음악’을 무기 삼는 것으로 밖엔 보이지 않는다. 그들의 음악 활동이 정말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한 것일까. 이는 과거 음주운전을 한 운동선수가 ‘야구로 보답하겠다’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무리 잘못한 일이 있어도 가수는 노래만 잘하면, 배우는 연기만 잘하면, 또 운동선수는 운동만 잘하면 다 이해하고 용서해줄 거라는 인식이 바탕이 됐을 것으로 본다. 이들의 활동을 막을 법적인 근거는 없지만, 그저 천편일률적인 반성의 멘트로 슬쩍 복귀하기엔 대중의 분노가 결코 작지 않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아전인수식의 변명, 자기합리화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다.



http://v.daum.net/v/2023060407320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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