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는 빅뱅 탈퇴 아니랬는데…대마초 탑, 뒤늦은 확인 사살[뮤직와치] > 방송/연예

탑은 5월 31일 공식 SNS를 통해 빅뱅에서 탈퇴했다고 밝혔다. "빅뱅을 떠났나"라는 한 팬의 질문에 "이미 탈퇴했다"고 답한 것. 그는 "이미 빅뱅에서 탈퇴한다고 이야기했었다. 내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앞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빅뱅 탑이라고 명시된 기사 제목 중 '빅뱅'에 엑스자(X)를 긋는가 하면 '탑, 빅뱅 탈퇴 후 솔로 컴백 예고'라는 기사 캡처를 게재했다.
빅뱅 단체 컴백을 기다린 팬들에게는 뒤늦은 '확인 사살'과도 같은 선언이다. 탑은 지난해 4월 지드래곤과 태양, 대성과 함께 빅뱅 새 디지털 싱글 '봄여름가을겨울 (Still Life)' 음원을 발매한 것을 끝으로 새 솔로 앨범 작업과 개인 사업, 우주여행 준비에만 매진해왔다.

거취에도 변화를 줬다. '봄여름가을겨울' 음원 발매를 끝으로 10년 넘게 몸 담았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종료한 것. YG 측은 탑과의 계약 종료 당시 "빅뱅 뿐 아니라 개인 활동 영역을 넓혀가 보고 싶다는 탑의 의견을 존중, 이에 대해 멤버들과 잘 협의했다. 탑은 여건이 되면 언제든 빅뱅 활동에 합류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면서도 탑이 빅뱅에서 탈퇴하거나 빅뱅이 해체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당시 탑도 빅뱅 탈퇴를 공식화하지는 않았다. 탑은 지난해 홍콩 매거진 프레스티지 홍콩과의 인터뷰에서 "이게 내 마지막이라 말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솔직히 내가 탑으로 돌아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지난 5년간 우리의 음악 취향과 활동이 많이 달랐고 지금 빅뱅 음악과 내 음악은 상당히 다르다"면서도 빅뱅 활동 합류 가능성은 열어놨다.

탑이 자신의 연예계 활동 관련 방향성을 변경한 건 처음이 아니다. 탑은 2017년 2월 의경으로 입대했으나 2016년 자택에서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가 군 복무 중 드러나 재판을 받았다. 2017년 7월 선고 공판에서 유죄 판결(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탑은 연예계 은퇴를 시사했다. 2019년 10월 공식 SNS에 한 네티즌이 "자숙이나 해라 복귀도 하지 마라"라는 댓글을 달자 "네! 하느님! 저도 할 생각 없습니다"고 답한 것. 그러나 빅뱅 단체곡에 참여하는가 하면 5월 30일 SNS에 "Still Making My Albums"(여전히 내 앨범을 만들고 있다)라는 글과 함께 작업 중인 근황 사진을 올리는 등 가수 활동을 지속 중이다.

탑의 탈퇴로 빅뱅이 사실상 해체 상태라는 사실도 명확해졌다. 2006년 가요계 데뷔한 빅뱅 멤버들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YG를 떠나 뿔뿔이 흩어졌다.

YG엔터테인먼트 계약을 유지하고 있는 이는 리더 지드래곤 뿐이다. 지드래곤의 경우 지난해 12월 YG와 솔로 계약을 협의 중이라는 입장만 낸 채 재계약을 공식화하지 않고 있다. 대성은 YG 계약 종료 이후 유튜브 채널, 각종 예능 출연을 통해 개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태양은 YG 관계회사인 더블랙레이블로 적을 옮긴 후 4월 25일 새 솔로 앨범 'Down to Earth'(다운 투 어스)를 내고 성공적인 솔로 복귀식을 마쳤다.

빅뱅 사건사고의 시작점은 지드래곤이었다. 지드래곤은 2011년 대마초 흡연 파문을 일으킨 후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팀의 막내 승리(본명 이승현)는 2018년 말 사내이사로 재직했던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의혹이 줄줄이 드러나며 2019년 3월 팀 탈퇴, YG 계약 종료, 연예계 은퇴를 동시 선언했다.

이듬해 1월 승리는 성매매, 성매매 알선, 성폭력처벌법, 특정경제범죄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업무상 횡령, 식품위생법,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총 8개 혐의로 기소됐다. 군사 재판을 받던 중 특수폭행교사 의혹까지 추가해 올해 5월 대법원으로부터 9개 혐의 모두 유죄, 1년 6월 실형 선고를 받았다. 전시근로역으로 편입된 승리는 올 2월 여주교도소에서 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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