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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비원 폭행 사건' 추모하는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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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삶은계란 작성일 20-05-13 02:1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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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X성우 씨의 차량을 밀고 있는 고 최희석씨>


아파트 경비원이 입주민에게 폭행당해 코뼈가 부러지고 협박에 시달리다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20년 4월 21일, 서울 강북구 우이동 <성원상떼빌아파트>에서 경비원 최희석(59)씨가 주차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이중주차된 구형 아반떼 HD를 밀고 있었다.

<성원상떼빌아파트>는 2개동으로 구성된 소단지 아파트로 1990년 건립됐다.

이때, 아반떼 차주인 심성X(49) 씨가 다가와 밀치더니 삿대질을 하면서 '내가 월급 주는데 머슴 주제에 말을 안듣느냐'라며 어깨를 잡아채 관리실로 끌고 가 해고를 요구했다.

심X우 씨는 <성원상떼빌아파트> 2동에 거주 중이며 연예계 종사자로 현재 에서 작곡가 겸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다.

유명 트로트 가수 태진아의 매니저란 설은 사실무근으로 확인됐다.

2018년 11월 왕년 국민 가수였던 심신의 앨범에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2020년 1월에는 여성 듀오 <달리아>와 피아니스트 '아재'의 앨범을 프로듀싱했다.




 

<가해자 심X우 씨>


심신의 매니저로도 알려졌으나 심신은 '가녹음을 해 줬더니 허락도 없이 앨범을 냈다'면서 '매니저가 아니다. 나도 억울하다'고 반박했다.

평소 주차 문제로 입주민들과 갈등을 빚어왔으며 최희석 씨에게도 자신의 차를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했었다. 1년 전, 최희석 씨가 입사했을 때에도 슬리퍼 복장을 지적한 바 있다.

이후 마주칠 때마다 '우리 조직원 10명 풀어서 쥐도 새도 모르게 땅 속에 묻어 죽여버리겠다', '상처 안 나게 때리겠다'고 협박했다.

최희석 씨는 "죄송합니다. 제 새끼들과 먹고 살아야 하니 그만두지 못 합니다"라고 양해를 구했다. 두 딸을 홀로 키운 그는 대학생인 작은딸과 함께 살고 있었다.

최희석 씨는 정규교육을 받지 못 해 글쓰기도 서툴지만 성실하고 온순한 성격으로 입주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눈만 마주쳐도 모자를 벗고 "안녕하세유.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며 인사했고 방문객들도 밝게 맞이했다. 어린이들은 '공주님', '왕자님'이라 부르며 손주처럼 아꼈다.




 

<성원상떼빌아파트>


협소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새벽에도 뛰어와 주차정리를 하고 아파트 앞 버스정류장까지 청소하는 등 궂은일을 도맡았다.

4월 27일, 심씨는 최희석 씨가 경비실 안 화장실로 들어가자 따라 들어가 몸으로 문을 막았다.

그러더니 '너는 소변볼 자격 없다. 그냥 바지에다 눠라'면서 머리채를 잡은 후 '너는 여기서 죽어야 한다'며 주먹으로 때리고 구둣발로 밟았다.

최희석 씨는 코뼈가 주저앉고 발가락 뼈가 부러졌으며 뇌진탕 증상을 보이는 등 전치 3주의 피해를 입었다.

다음날, 최희석 씨가 폭행 혐의로 고소하자 심씨는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맞고소했다. 이후 최희석 씨는 밥을 먹지 못해 뻥튀기로 식사를 대신했다.

5월 3일, 심씨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최희석 씨를 폭행했고, 최희석 씨는 고통으로 쓰러져 어깨를 감싸쥐었다. 입주민들이 달려오고 나서야 폭행은 중단됐다.

최희석 씨가 지속적으로 폭행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입주민들은 관리사무소장, 동대표와 함께 대책 마련 및 산재 처리를 논의했다.





 

<가해자 심성X 씨의 진단서>


5월 4일, 심씨는 문자로 '친형에게 이 자식아라고 불렀다가 구타당해 코뼈가 주저앉았나'라며 거짓 증거를 만들었다.

그는 '사과해 놓고 돌아서서 고소하는, 인간이 아닌 머슴인 최희석 씨의 거짓의 끝은 어디인가'라면서 '용서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이어 '머슴한테 맞아 넘어져 망신을 당했다. 디스크 수술비만 2천만 원이 넘고 장애인 등록도 해야 한다'면서 진단서를 보냈다.

심씨는 2019년 교통사고를 당해 후유증으로 목 디스크를 앓아 왔다. 그런데, 폭행 사건으로 통증이 악화됐다는 것이다.

당일 밤, 최희석 씨는 마시지도 못 하는 술을 마신 뒤 투신 자살을 위해 <성원아파트> 옥상에 올라갔으나 문이 잠겨 있었고 입주민들에게 발견돼 미수에 그쳤다.

입주민들은 최희석 씨를 입원시킨 뒤 법적대응을 위해 변호사도 선임시켜 줬다. 최희석 씨는 매일 전화를 걸어 감사를 표했다.

그러나 심씨는 입원 중인 최희석 씨에게 전화를 걸어 '묻어버리겠다',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다.




 

<최희석 씨의 유서>


결국 5월 10일 새벽, 최희석 씨는 가족에게 전화로 '불안해서 못 견디겠다'라고 호소하고 2시간 뒤 자신의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했다.

유서에는 "ㅇㅇ호 엄마 감사해유. ㅇㅇㅇ 어머님, 아버님 감사합니다. 저 억울해요. 저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결백 밝히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해당 사건은 한 입주민이 네이트판에 전말을 올리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경찰은 폭행 사건에 대한 어떤 조사도 하지 않다가 사망 소식이 보도되고 나서야 뒤늦게 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심씨는 '나도 쌍방폭행 피해자'라면서 '유족과 입주민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입주민들은 고 최희석 씨가 근무했던 경비실 앞에 분향소를 마련했고 고인을 추모하는 수백 장의 쪽지들을 붙였다.

심씨의 아파트는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의 홈페이지는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가해자 처벌 국민청원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8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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